연재칼럼

제목: 해외원정모발이식에 대한 생각 (3)
작성일: [20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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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모발이식에 대한 생각 (3)

 

이제 실제 수술을 하신 분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염두해 둬야하는 문제점들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1) 1회 5,000모낭 이상의 대량이식의 위험성

 

탈모인들에게 이 부분은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한번에 탈모를 해결할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을 줍니다.

 

동양인의 경우 공여부의 밀도가 서양인의 경우보다는 떨어져서 채취가능한 모낭수를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5,000-6,000개 정도로 추정을 합니다. 만일 5,000모낭이 넘는 이식수술을 했는데 그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이후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별로 없습니다.(체모이식이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으나 가능한 분이 많지 않고 설령 하더라도 가능한 양도 많지 않을뿐더러 대부분 단일모로 생착률도 머리카락보다는 떨어집니다.)

항상 여유분(reservoir)을 가지고 있어야 향후에 진행될 탈모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한번의 시술에 올인하는 것은 dramatic하기도 하지만 무모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직까지 한꺼번에 대량의 시술을 하느냐 여러 횟수(multiple session)로 나누어 시술을 하느냐는 것은 해외 유명 모발이식의사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몇 회에 걸쳐 나누어 시술이 될 경우 2차, 3차 시술시 이전 수술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강을 하며 진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공여부의 밀도 상태를 점검하면서 진행을 하기에 수술 이후의 계획도 어느 정도 세울 수 있습니다.

해외 병원의 경우 약간의 탈모가 있는 부위에까지 많은 양을 예방적으로 심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너무 앞서서 모발이식을 하지 않나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탈모는 현재, 미래진행형으로 탈모의 진행에 따라 그 때 그 때 잘 대응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과 추가적인 시술을 잘 응용하여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여러 단계로 나누어 적절히 시술이 이루어지는 것이 좀더 지혜로운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 높은 단일모의 비율

 

이식 모낭당 모발수의 비율을 보면 단일모의 비율이 2개,3개 모발에 비교해 볼 때 높습니다. 어떤 시술후기를 보면 단일모의 비율이 거의 30%에 가깝습니다. 5000모낭이라면 1500모낭이 단일모로 이루어진 모낭입니다. 이점은 단일모의 양이 300~400모낭 내외인 저희 병원의 시술과는 확연히 비교가 되는 부분입니다. 저희 병원보다 1000모낭 이상 단일모낭이 많으므로 모발수로는 작업된 모낭수에 비해 1500~2000모발 정도는 적게 이식되는 것입니다.

단일모는 탈모지역에 볼륨감을 주어 풍성하게 보이는 효과는 떨어지게 되므로 대신 높은 밀도로 많은 양을 심어야 합니다. 물론 디자인에 따라 단일모가 심겨져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부득이하게 단일모로 분리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자연스런 결과를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단일모를 심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3) 안전구역(Safety zone)이 아닌 구역에서의 채취

 

모발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머리부분, 즉 안전 구역에서 채취가 되어야 향후 탈모가 진행되더라도 이식모는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자가모발이식의 근간이 되는 이론입니다. 그러나 5000모낭이상 대량으로 채취를 단번에 하다보면 바로 이웃한 모낭을 채취하지 않으므로 어쩔수 없이 안전구역을 넘어 정수리 근처나 아래쪽 목덜미 근처에서 채취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목덜미 아래쪽과 후두부 상단에서 많은 양을 채취를 할 때 나이가 들어 모발이 가늘어질 때 여기에서 옮겨간 모발들은 가늘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발이식의 효과가 떨어지게 되고 이식한 모발들이 탈락되는 현상이 생기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4) 다모발모낭의 분리

 

결국 이식모낭의 숫자에 집착하다보면 공여부상태가 충분치 않은 경우 수술양을 맞추기 위해 채취된 다모발모낭(2-3개이상 모발을 가진 모낭)을 2개 또는 3개의 모낭으로 분리를 해서 개수를 늘려 심게 되는 잘못을 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기대하는 시술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잘 알 수가 없고 의료인의 양심을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5) 대량채취시 손상율 점검

 

과거 캐나다에서 이식실패하신 분들의 수술을 한 적이 있는데 공여부를 보면 채취한 흔적이 있는 곳에서 모발이 그대로 자라나 있습니다. 그것은 채취시 손상되어 잘렸던 모발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자라난 것입니다. 이식량은 많지만 실제 손상되지 않게 얼마나 잘 채취하여 심느냐도 중요한 문제인 것입니다.

 

6) 많은 두피손상

 

채취와 이식을 하는 것은 크고 작든 한번의 행위를 할 때마다 두피에 상처를 주고 손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특히 모낭을 이식한 곳은 새롭게 혈관이 형성되고 상처를 치유하면서 모낭이 안착을 되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고밀도의 시술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혈액공급이 필요한 전체손상 면적이 크다면 혈액순환과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참고로 이러한 관점에서 교과서적으로 최선의 이식밀도(Optimal density)를 단위면적당 25~30모낭으로 말합니다. 제 개인적 경험적으로 이 보다 더 높은 밀도로 시술이 되어도 생착률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어디까지가 안정적인 결과를 보장해주는지는 아직 결론나 있지는 않습니다. 많은 두피 손상으로 인한 수술결과의 부정적인 측면은 늘 잠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7) 생착률의 mask 현상

 

5000~6000모낭을 심는다면 근본 이식되는 양이 많기 때문에 생착률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떨어진 생착률에 가림현상이 생길게 됩니다. 물론 수술후 수술받은 당사자가 만족한다면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input과 output이라는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겠습니다.

 

8) 채취된 모낭의 체외체류시간(Extracorporeal time)이 길어짐

 

과거 비절개 방식은 소량 이식때 적합하다라고 생각된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중 하나가 긴 수술시간으로 모낭이 채취된 후 이식이 될 때까지 체외체류시간이 길어져 생착률이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3,000모낭이상 채취한 후 이식을 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긴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저절한 조치들(저온처리, 특수저장용액)을 하겠지만 시간이라는 변수는 항상 마이너스로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결론

 

단번에 대량의 양을 이식을 하든 여러 단계로 나누어 시술을 하든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술의의 판단과 경험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위에 열거한 내용들은 제 경험상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씀드린 것으로 탈모해방을 꿈꾸는 사람들의 성공적인 결과를 기원하는 맘으로 쓴 것입니다.

모발이식을 생각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좀더 넓은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조록 처한 여러가지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잘 판단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로운 선택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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